사건사고 / / 2021. 6. 18. 07:00

한국도 산유국이다? - 포항 석유 발견 사건

한국도 산유국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7광구를 자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7광구 말고도 석유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는 사실. 알고계시는가요?

때는 1976115. 박정희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일만 부근에서 석유가 발견됐다

고 선언합니다.

1976년 1월 15일자 경향신문 보도자료

 

 

 

경상북도 포항은 예전부터 유전 발견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제기되던 곳이었고, 이전에도 석유시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천연가스는 발견되었지만 채산성이 없어 시추가 중단되었습니다.

 

1974년 제1차 오일쇼크로 물가가 치솟아 어려움을 겪던 시기여서, 박정희 대통령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추를 명령합니다. 이에 따라 석유 시추를 시작하게 됩니다.

19755, 포항 영일만 인근에서 시추공을 뚫기 시작합니다. 지하 1,000m를 팟지만, 별다를 성과가 없었고 전문가들의 반대로 시추를 종료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1975123일 새벽, 갑자기 시추공에서 시커먼 액체가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화강암을 통과하던 시추공이 지하 1,475m 지점에서 갑자기 푹 꺼지더니 2m2m 정도를 더 파고들었고, 여기서 검은색 액체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소량에 불과하였지만, 이 시추현장에서 즉시 청와대에 보고되었고, 샘플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해졌습니다.

마침내 1976년 1월 15일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매장량은 정부에서 확인 중이니 국민들은 차분히 기다려 주실 것”이라는” 요지의 공식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초 발견된 검은색 액체의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원유가 아닌 경유라는 것이었습니다. 원유를 정제하여야 경유를 뽑아낼 수 있는 법. 결국 발견된 원유 추정 액체는 시추기에서 흘러나온 경유를 다시 퍼올린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래도 석유 시추사업을 밀어붙였습니다. 해외에서 기계를 도입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3,117m나 뚫었다고 하니 그때 기술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에는 해프닝으로 끝이난 사건입니다.

 

포스코, 포항

 

 

 

이 해프닝과는 별개로 포항에서의 석유 탐사는 2004년 한국석유공사가 포항과 멀지 않은 울산 동해-1 가스전에서 천연가스와 초경질유 시추를 성공하여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는’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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